▲책 표지이혜연 작, 부크크 출판
유영숙
12월 29일에 인터넷 서점에 주문한 이혜연 작가의 첫 책 <오늘을 완성한 시간>이 도착했다. 늘 브런치 스토리에서 보았던 그림과 시였지만, 완성된 책으로 보니 정말 훌륭했다. POD 출판이라 표지마저도 작가가 직접 편집해서 만든 책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책이 예뻐서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다.
이혜연 작가를 보면 꿈을 이루는 데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음을 느낀다. 살면서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만나게 된다. 어느 때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상충되어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에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된다. 이혜연 작가님도 그랬다. 쉰이 되도록 해야 하는 일에 힘들어 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늦은 결혼으로 43세에 첫째 아들을 낳고 연년생으로 둘째를 낳아 키우며 코로나로 독박육아로 보냈다. 가정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아 꿈을 이룬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처음 그림을 그리고 싶었을 때는 친정이 어려워 포기했고, 다시 시도하려 했을 때도 여전히 가장인 상태였기에 당장 돈이 안 되는 그림을 포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쉰이 되면서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는 죽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으며, 왜 지금껏 그걸 해보려 실천하지 않았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그토록 하고 싶었던 그림을 시작했다.
이혜연 작가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 50세에 그렇게 하고 싶었고, 꿈이었던 그림을 시작했다. 브런치 스토리에도 매일 그림과 글을 발행한다. 6세, 7세 아들이 있어서 손이 많이 가지만, 독자와의 약속인 1일 1 그림 1 글을 어긴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 심지어 가족 여행을 가서도, 아파도 약속을 꼭 지켰다.
이혜연 작가는 브런치 스토리에서 만났지만, 그림이 좋고 글이 감동되어 발행한 글을 거의 놓치지 않고 읽고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 드렸다. 아트페어에도 출품하고 개인전도 여는 등 정말 활발하게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