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보기 위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진재중
오전 7시 20분, 30분, 40분이 지나도 붉게 얼굴을 내밀어야 할 해는 보이지가 않는다.
여기저기서 아쉬움을 토로한다. '오늘은 나오지 않으려나 봐', '아니야 조금 더 기다려', '이곳은 높은 지대라서 더 늦게 나올 거야!'
그 가운데 한 아이가 외쳤다.
"아빠, 해는 반드시 떠오를 거야, 구름에 잠깐 가렸을 뿐이야. 나올 때까지 기다려!"
그 아이는 반드시 해는 떠오른다는 진리를 가족에게 각인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가족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어제부터 서울에서 와서 기다리고 있었단다.
"아빠가 장사를 하다가 실패했어요. 다른 일을 찾고 있는데 아빠에게 용기를 주려고 일출을 가족끼리 보러 왔어요. 지금은 해가 보이지 않지만 기다리다 보면 떠오를 거예요. 우리 아빠도 언젠가는 떠오르는 태양처럼 새롭게 성공할 겁니다."
그 어린아이의 바람처럼 아빠가 성공하기를 바랄 뿐이다.
해는 솟아나지 않았지만 한 가족에게서 희망의 태양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2024년 희망을 떠오르게 한 안반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