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회의서 태영건설 워크아웃설 논의…PF 도미노 위기 우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전날 회의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에 따른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이 위치한 태영빌딩 로비의 모습.
연합뉴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도 잇달아 내려가고 있다. 한기평은 일성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로 하향했고, 신세계건설의 경우에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낮췄다.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하향했다.
지난 2021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건설사들이 한계에 봉착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소장은 "건설사들도 지난 2년 동안 사업장 수를 줄이고, 계열사 건물도 매도하는 등 자구노력을 해왔다"며 "밑천이 다 떨어진 상황인데, 내년에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금 사정이) 악화하는 데가 더 나올 것"이라고 했다.
내년 금리 인하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청약·분양시장이 경색된 점도 불안 요소라고 짚었다. 김 소장은 "(부동산 PF 위험의) 원인을 따져보면, 첫 번째는 금리"라며 "PF 대출 이자가 10%를 넘어가는데, 이 경우 사업(이익)이 잘 안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내년에는 금리가 내려야 하는데, 미국에선 내린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내릴지, 특히 (우리나라의) PF 대출 금리가 얼마나 내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금리 인하? PF 대출 금리 얼마나 내릴지 장담 못 해"
이어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만약 청약이 잘 되고, 분양이 잘 돼서 수익이 발생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그런데 내년에도 청약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까지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김 소장은 "예를 들어, 암에 걸리더라도 초반에는 겉으로 티가 잘 안 나지만, 몸속에선 암세포가 어디까지 전이됐는지 알 수 없지 않나"라며 "금융회사들의 손실 흡수능력이 아직은 괜찮다고 하지만, 브릿지론을 대거 일으킨 상황이라 완전히 괜찮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수술에 나서야 하는데, 아직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며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이 온전히 회복하리라 기대하기 어려운데, 2025년 역시 나아질 것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시사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3개월이 고비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 금리 인하 시사... 앞으로 3개월이 고비, 정부 적극 지원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