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홍성은 처음이지’ 사업은 생활인구 유입증대를 위해 주민 로컬매니저 34명을 모집해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활동한 결과, 한 명의 청년을 지역의 정주인구로 유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청년은 지난 10월 전입신고를 마치고 현재 홍성에 거주 중이다. 특색있는 로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 홍성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의 활동으로 총 334명의 생활인구를 홍성지역에 유입했다.
이은주
이런 가운데 홍성군의 생활인구 유입증대를 위하여 주민 로컬매니저를 양성해 정주인구로까지 이어지도록 한 청년들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2023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지원사업' 중간 성과평가에서 전체 21개 지차제 중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둔 홍성DMO사업단(단장 김영준)이다.
홍성DMO사업단 김영준 단장과 (주)행복한여행나눔 이화영 대표는 도시출신으로 지역대학교를 졸업한 후 홍성에 정착해 가정까지 이룬 청년들이다.
홍성DMO사업단은 '2022년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지원사업' 최종 성과 평가에서 3년 연속 S등급을 받아 2023년도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농촌 숙박 활성화 마을나들이(달마당스테이), 어서와 홍성은 처음이지, 로컬매니저 양성사업, 마을DMO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어서와 홍성은 처음이지' 사업은 생활인구 유입증대를 위해 주민 로컬매니저 34명을 모집해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활동한 결과, 한 명의 청년을 지역의 정주인구로 유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청년은 지난 10월 전입신고를 마치고 현재 홍성에 거주 중이다.
특색있는 로컬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 홍성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의 활동으로 총 346명의 생활인구가 홍성지역에 유입됐다.
"정주인구 늘릴 수없다면 생활인구 유입방안 고민해야"
김영준 단장은 "전국이 인구 감소로 각 지자체마다 한동안 출산 장려와 정주 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그 성과가 비교적 미미하다"며 "정주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없다면, 생활인구 즉 관광객을 유입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주민 1명을 유치하는 대신 관광객 몇 명을 유치하면 경제적 지표에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수치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DMO사업단과 거버넌스 관광통에서는 정주 인구로 이어질 수 있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지역 주민들이 주변 아는 지인, 친구, 가족들에게 홍성을 더 자세히 알려주고 싶어 한다는 점이었다"며 "그렇게 지역 주민이 타지에 살고 있는 지인, 친구, 가족들을 홍성에 초대해서 내가 살아가는 홍성을 소개하는 '어서와 홍성은 처음이지' 사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화영 대표는 "지난 4년 간 홍성DMO사업단은 매해 DMO 필수사업 미션을 중심으로 지역 현안을 관광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했다. 올해 필수사업은 '생활인구 유입 증대 사업'이었다"며 "홍성다운 사업을 기획하고자 포럼을 개최하여 지역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았고, 생활인구 대상 우리 지역을 매력적으로 알릴 수 있는 로컬매니저를 선정하여 지인과 함께 여행 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인구분과'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상호 간 지역 맛집, 지역 숙소를 소개하며 여행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고, 참가자와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며 "올해는 그렇게 지역에 다시 찾는 이들이 생길 수 있도록 씨앗을 뿌렸다. 다시금 찾을 수밖에 없는 로컬매니저 지인이 재방문 한다면 기존에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탐색하며 우리 지역을 조금 더 깊게 보고, 애착이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 로컬매니저, 연령층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
주민 로컬매니저들은 홍성군민 또는 홍성군에 소재하는 직장인 및 대학(원)생으로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그동안 주민 로컬 매니저들은 홍성군 외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 지인, 가족을 홍성에 초대해 여행시켜주며 홍성으로의 이주를 도와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홍성군의 유명 관광지와 맛집, 카페,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사람들의 소소한 삶의 모습까지 소개하며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 결과,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116명 중 83명이 매우 만족, 26명이 만족했다.
특히, 가장 좋았던 점으로 홍성살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과 축제 시기에 맞춰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을 꼽았다. 또한, 로컬매니저의 흥미로운 설명과 멋진 사진을 많이 찍어줘서 좋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일로만 오던 지역을 여행으로 경험하게 되어 새로웠다는 평가와 홍성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만나 그들의 일상 및 홍성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점으로 꼽았다.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홍성을 알릴 수 있는 가이드북 제공, 프로그램 지속성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로컬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정주인구를 유입한 로컬매니저 신혜영씨는 '홍성! 숨은 보물찾기!'라는 여행주제로 홍성읍과 홍동면, 장곡면 등을 다니며 지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
신씨는 "이번 활동에 참여한 서울 친구는 청년 예술가다. 농촌여행과 체류형을 결합한 형태로 장곡면에서 7박을 머물면서 지역을 탐색하고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지역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알아가는 경험을 했다"며 "도시에서 농촌 지역을 오가면서 관계를 만들어가려는 청년의 경우에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 모습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활동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도시와 농촌을 오가면서 단기적으로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긴다면 수도권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홍성군의 입지는 생활인구 유입에 꽤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다"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자원, 자연환경, 인프라 등에 비하면 홍성군의 조건은 부족하지만 반대로 농촌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홍동면과 장곡면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생활인구 유입으로 얻는 이점이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인구 유입 활동이 실제 의미가 있고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면 로컬매니저들이 이벤트성이 아니라 각자의 일상 속에서 조금 더 편안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면 좋을 듯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