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지술도가 막걸리 제조 과정 (사진 : 정민구 기자)
은평시민신문
- 최근 다양한 양조장과 한국 술이 생기면서 로컬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 중심의 이야기를 나오고 있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진정한 형태로 술이 지역화가 되려면 지역 내에서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사실 지역 외의 재료를 함께 활용함과 동시에 판매도 외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술을 빚어내는 2차 가공과 생산은 지역 내에서 직접 하되 지역 내에서 조금이라도 소비가 되는 형태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령 어렸을 때 할머니 심부름으로 주전자를 들고 막걸리 파는 곳에 가서 직접 받아왔던 것처럼 로컬 푸드와 함께 지역에서 움직이는 시스템은 어떨까? 포장재나 봉투를 쓰지 않고 직접 용기를 가져가서 구매하는 방식을 고민해 볼 수 있겠다."
- 지역의 다양한 축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구파발역 인근에서 진행한 은평꽃장에 참여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카페 쓸에서 진행한 쓸어담장 행사에 페어링 음료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가능한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의 대표적인 술로 알려지고 싶다.
은평에서 산 지 16년이 넘어가고 있는 주민으로서 은평은 나에겐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은평구가 가진 매력을 좋아한다. 양조장을 만들 때 다시금 은평구로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파트보다는 기존 주택가가 많아 사람 사는 곳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함께 뛰노는 골목 있는 정겨운 문화가 좋다.
이러한 동네에서 다양한 양조장을 기반으로 한 주막 문화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 은평구의 지원을 통해 첫 양조장 '라이스그루브'가 생기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더 넓은 방면으로 지원이 확대된다면 양조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주막 문화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성수동에서도 구청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공장을 비롯한 올드패션을 기반으로 양조장 문화가 형성되면서 양조장 협의회가 만들어지기까지했다. 은평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어떤 측면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나?
"양조장의 경우 다른 업종과는 달리 작은 공간만 있으면 충분히 들어설 수 있는 제조업장이다. 은평은 작은 골목들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소규모 양조장이 들어오기에도 괜찮은 지역이다.
또한 역촌동, 구파발 등 과거 은평은 조선시대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한양에 당도하기 전 하루 쉬었다가 가는 길목에 해당한다. 역전에 해당해 여관과 주막이 많아 실제로 주막문화가 꽃피우던 지역이었다.
이렇듯 지역이 과거부터 갖고 있던 역사성과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충분히 양조사업과 주막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이브그루브와 온지술도가, 더 나아가 몇 개의 양조장들이 더 생긴다면 지역 내에서 전통주 축제를 할 수도 있고 양조장들과 함께 행사를 열어 주막 문화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은평구의 새로운 로컬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은평과 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측면에서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은평의 대표적인 술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사를 할 때나 선물 시즌에도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그렇게 되고자 여러 방면으로 홍보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은평의 지역 술로서 한발 더 다가가고자 북한산을 모티브로 한 술을 내년쯤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 온지술도가의 최종 꿈이 있다면?
"전통 누룩과 쌀, 정제수만을 사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술을 만들어냈다. 탁주, 약주, 소주를 넘어 쌀 위스키까지 마지막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 온지술도가의 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양주의 명가에서 빚어낸 산미 좋은 술의 대명사로 불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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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떻게 단양주로 막걸리의 새로운 지평 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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