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안동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 주최로 열렸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가 영풍 석포제련소 공장과 황폐화된 주변 산과 나무 사진을 보며 환경오염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권우성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를 추적해 온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안동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석포제련소는 1970년부터 50여 년 동안 낙동강 최상류에서 아연 제련을 하며 나오는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을 낙동강으로 유출해 왔다. 주변 산림은 황폐해졌고,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건강은 말이 아니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정부가 예산과 인력을 들여 관련 연구조사를 했는데 낙동강 하류에서 검출된 카드뮴, 아연 등의 95.8%가 영풍 석포제련소의 책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97년 이후 지금까지 8건, 총 1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는데도 석포제련소는 세간의 이목을 받지 않았고, 근로환경 개선이나 법적인 보완 조치가 없었다"면서 "영풍 공화국이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윤석열 정부 환경부가 통합환경허가(조건부 환경오염시설 허가)를 해주고, 정치인과 지자체가 비호해주기 때문이다. 윤 정부는 더 이상 석포제련소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고 낙동강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폐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포제련소는 대형서점 영풍문고로 잘 알려진 영풍그룹의 아연 제련소다. 2018년에는 공장 폐수 70톤을 낙동강에 무단 방류해 20일 조업정지를 당했다. 2019년엔 공장 안 토양에 폐수 0.5톤을 유출했고, 인근 하천에서는 수질 기준을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또, 같은 해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대기오염물질 농도 측정자료 1800여 건을 조작했다. 2021년엔 낙동강 최상류에 중금속 발암물질인 카드뮴 오염수를 수년간 불법 배출해 과징금 281억 원을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