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비가 내리는 한강 풍경이 차분하다.
이홍로
아직 베지 않은 억새밭 길을 천천히 걷는다. 이렇게 혼자 길을 걸을 때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저 바쁘게만 살면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빨리 달리기만 한 것 같다. 정년퇴임을 하고 나 자신을 찾아보겠다고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기도 하였지만, 아직도 나를 찾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헤르만 헤세는 그의 책 <데미안>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일보다 더 하기 싫은 일은 없다'고 하였는가 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그리고 그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건 너무 어려운 문제 같다. 그러나 나 자신을 알아야 더 나은 삶으로 건너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