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남지역 A초등학교 6학년 교사들은 영화 '서울의 봄' 학생 단체관람을 앞두고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학부모 조사 결과 건강이 좋지 않은 학생의 학부모 1명을 빼놓고는 모두 관람에 동의했지만, 이 학교 교장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장이 우려한 까닭은 한 보수우익 성향 유튜브 채널이 영화 관람을 가로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채널은 지난 6일 자신들의 채널 게시판에 "좌빨 역사 왜곡 영화 '서울의 봄' 관객 수 조작 증거"라면서 학교이름이 노출된 서울 B초 가정통신문을 그대로 올려놓았다. 이 가정통신문엔 '서울의 봄' 영화 관람에 대한 보호자 '희망(동의) 여부'를 묻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를 놓고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더러운 좌빨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뒤 B초등학교엔 '영화 관람을 취소하라'는 전화가 빗발쳤고, 결국 학교는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서울 B초 다수의 학부모들은 가정통신문 회신서에 A초와 같이 '영화관람 동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사들이 교육과정에 따라 전문적으로 계획하고, 학부모들 절대 다수가 동의한 교육활동이 외부세력에 의해 좌초하거나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벌인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초등학교 6학년 '사회'와 '국어' 교육과정과 거의 일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교사들이 이 영화 관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행 교육과정은 6학년 1학기 '사회'에서 한국근현대사를 가르치도록 했다.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실인 '서울의 봄'과 '12·12 군사반란'에 대해서도 가르치도록 한 것이다. 또한 6학년 2학기 '국어'에서는 '영화감상문 쓰기'를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