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와 함께 언급된 정치인 보도 건수. 2016년 9월 영화 개봉 직후에는 박근혜 관련 보도가 많았지만, 2018년 이후 이재명 관련 보도가 급증했다. 자료 :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54개 매체 기사 검색 결과( 2016.1.1~2023.12.7.) * 본문과 상관 없는 관련 기사 제목으로 검색된 매일경제(박근혜 241건, 이재명 2016년 1건)는 분석에서 제외함
김시연
<오마이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를 이용, 2016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7일까지 7년간 54개 언론매체에서 영화 <아수라>와 특정 정치인을 함께 언급한 보도 건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재명 대표가 466건, 박근혜 전 대통령은 131건이었다.(* 본문 내용과 상관없는 '관련 기사' 제목 때문에 검색 결과에 포함된 <매일경제> 박근혜 관련 기사 241건, 이재명 관련 2016년 기사 1건은 분석에서 제외함.)
영화 개봉 직후인 2016년과 2017년만 해도 박근혜 관련 '아수라' 보도가 각각 56건, 32건이었고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관련 보도는 0건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8년에 이재명 관련 '아수라' 보도가 61건으로 대폭 늘었는데 그해 7월 21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아래 '그알') 때문이었다. '그알'은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영화 <아수라>를 직접 언급했다.(관련기사 :
이재명 소환한 '그알', 꼭 '아수라' 이미지 부각해야 했나 https://omn.kr/s324)
하지만 당시 이재명 대표의 조폭 연루 혐의를 조사한 경찰과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고, 2019년 이후 이재명 관련 '아수라' 보도도 자취를 감췄다.(관련기사 :
이재명 "'조폭몰이=허구' 입증됐다", SBS 상대 소송 취하 https://omn.kr/1icb7)
그러다 이 대표가 2021년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출마하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아수라 관련 보도는 185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경쟁 후보들은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견제 수단으로 활용했고, 이 대표 주변 인물이 사망할 때마다 '음모론' 소재로 등장했다. 이 대표도 2021년 11월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 출연해 "('말죽거리 잔혹사'보다) <아수라>가 더 재밌다"고 답해 화제가 됐다.
대선 이후에도 이 대표 재판이 이어지면서 2022년 107건, 2023년 112건으로 '아수라' 관련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수라> 역주행, 보수 언론 주도... 세계일보 49건 vs. 한겨레 3건
이재명 관련 보도량은 보수 성향 매체의 비중이 높았다. 11개 중앙일간지 가운데 <세계일보>가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보>(29) <국민일보>(29) <조선일보>(23) <서울신문>(23) <동아일보>(21) <경향신문>(20) 순이었고, <한겨레>는 3건에 그쳤다. 반면 박근혜 관련 보도량은 진보, 보수 성향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