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담주 페스티벌의 댓잎 모히또 무료 시음회 현장
포더로컬
지역의 매력 발굴하고 새롭게 브랜딩
- 포더로컬은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셈인데 벌써 지역 축제에 초대받고 일감이 몰려든다고 들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여행을 다니다 보니 '웰컴드링크'라는 게 참 좋더라고요. 따뜻하게 환대받는 느낌이 들고 여행이 시작된다는 설렘도 있고요. 담양에 온 사람들에게 담양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웰컴드링크를 대접하면 어떨까 싶었죠.
마침 사회연대은행에서 지역 청년 지원 사업을 공모하기에, 기획안을 쓰고 비영리단체도 만들었어요. 단체 만들기 달인이잖아요, 제가(웃음). 그때 심사위원들 앞에서 사업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교회에서 설교를 3천 번도 넘게 해봐서 남들 앞에서 떨지 않고 말을 술술 잘하는 편이에요(웃음). 공모에 당선돼 딸기, 포도, 레몬, 복숭아 등 담양의 20개 작물 농장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지역 작물을 활용한 열두 가지 웰컴드링크(칵테일) 레시피도 만들었어요.
한번은 포도농장에 인터뷰하러 갔는데, 농장주가 '날이 더우니 시원한 곳에서 이야기 하자'며 데리고 가신 곳이 고서와인의 와이너리였어요. 그 유명한 고서와인을 여기서 만들다니! 그러고 보니 담양에 도가가 꽤 많더라고요. 도가들을 연결해 재밌는 이벤트를 열면 어떨까 생각했죠. 죽향도가(대대포막걸리), 추성고을(추성주), 하심당(석탄주), 담주브로이(수제맥주), 아침이슬포도원(고서와인)을 '담양의 5대 도가'로 엮고 술과 어울리는 요리를 지역 농산물로 만들어 함께 즐기는 축제를 기획했어요. 제가 한식조리사 자격증이 있잖아요, 요리 좀 합니다(웃음).
저희는 비영리단체라 축제 밑그림만 그리고 사회적기업 ㈜동네줌인과 담양군이 함께 '담양 다미(味)담주(酒) 페스티벌'을 열었어요. 축제에서 저희가 만든 웰컴드링크인 '댓잎 모히또' 선보였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그 뒤로 농가와 도가에서 특색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거나 새로운 가공식품이나 요리를 개발하고 싶다고 상의하는 분들이 생겼어요. 비영리단체로는 한계가 많아 조만간 영리법인을 하나 만들어야 할까 봐요. 제가 법인도 잘 만드니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