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예총 제20회 민족예술상 일반부문 수상하는 정봉진 작가(가운데, 울산민미협 자문위원). 김평수 한국민예총 이사장, 장경훈 주식회사 마중물대리 대표, 곽노현 한국민예총 후원회 회장이 시상자로 함께했다.
한국민예총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민예총)이 지난 11월 29일 충남 부여청 소년수련원에서 '2023 한국민족예술인대회'를 열고 제20회 민족예술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2015년 19회 이후 8년 만의 시상으로, 일반부문 수상자로 정봉진 작가가 선정됐다. 청년부문 수상자로는 김철현 풍물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 이후, 두 수상자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양어선으로 시작한 노동의 길
1980년대부터 울산지역 미술계에서 판화, 조각, 회화 등 작품활동을 이어오며 대표작 <'불꽃성자' - 전태일을 기리며>, <느티나무 부조조각> 등을 남긴 일반부문 수상자는 정봉진 작가다.
정 작가는 "울산공고 졸업 이후 원양어선을 탔다. 그렇게 학비를 벌어 미술대학에 가려고 했으나, 삶의 현장이 곧 미술 공부의 장이라고 생각을 바꿨다"며 노동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디딘 과거를 회상했다. 또 "그 과정에서 사람을 살게 하는 그림, 인간을 위한 예술은 우리 민족의 역사, 전통, 공동체와 민족성에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바른 문화예술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뿌리이자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평생을 함께한 울산은 어떤 의미일까. "1960년대 이전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산업화의 과정에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도시가 됐다"며 이야기를 꺼낸 그는 산업, 공업, 노동, 공해, 환경, 인권, 민주화운동을 울산을 상징하는 단어로 꼽았다. 이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유를 일깨워준 나의 고향, 살아가는 삶의 전부인 곳"이라며 고향 울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선한 이에 겸손하라. 그른 것에 분노하라. 악한 것에 투쟁하라'를 매일 다짐하며 산다"는 그는 "고난의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 대물림하고 청년, 후배 예술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겠다"며 "민중들의 삶에 민족예술이 빛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게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풍물, 누구나 두드릴 수 있어 매력인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