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엑스포 유치 실패의 두 번째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세계 엑스포 유치 결정을 한 달여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오마이뉴스> 오태규 기자는 "윤 대통령의 방문으로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훨씬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투자를 해주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갑이고, 투자 유치를 사정하는 대통령이 을"이라며 "한국 대통령이 유치 결정 한 달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은 다른 나라가 보더라도 뭔가 '물밑 거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낳기 아주 좋은 소재"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윤 대통령, '부산 엑스포 경쟁국' 사우디 방문 적절했나).
세계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대다수 언론은 '오일 머니' 때문에 패배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엄청난 오일 머니를 뿌리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영업사원 1호'를 강조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윤 대통령의 행보는 유치 실패를 예견했거나 아무것도 모르거나 둘 중의 하나일 수 있다.
종이학 접기? 70년대식 민·관 동원 유치 행사
세계 엑스포 유치 참패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며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다"면서 전임 문재인 정부의 늦장 대응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7일에도 "안타깝게도 문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늦게 출발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입장문에서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하고도 사우디보다 1년 늦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야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게 뼈아픈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 [부산IN] 부산 구청 공무원의 현실... 엑스포 유치, '종이학 접기'에 동원된 아동과 공무원들 ⓒ 임병도
기자는 1년여 동안 부산에 거주하며 취재를 했다. 당시 부산시민들은 엑스포 유치에 관심이 없거나 소극적이었다. 그러자 부산시는 구시대적인 '종이학 접기' 같은 행사 등을 하며 공무원과 언론을 동원해 부산엑스포 관련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위 동영상 참고).
경제효과 61조를 강조하며 BTS까지 동원하고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29개 국가만이 한국을 지지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무능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울러 검증 없이 홍보 기사만 남발한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봐야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공유하기
윤 대통령 100년간 외교사에 없다던 대통령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