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사우디에 석패'라는 제목의 서울신문 2023년 11월 29일자 보도 일부(현재는 수정)와 '[속보] 2030엑스포 개최지에 사우디 리야드 결정… 부산은 석패'라는 제목의 서울경제 2023년 11월 29일자 보도.
서울경제, 서울신문
이후 부산 유치가 기대와 달리 실패로 끝나자 <서울신문> <서울경제> 등은 "석패"라는 단어로 속보 기사를 내보냈다. 석패의 사전적 의미는 "약간의 점수 차이로 아깝게 진다"는 뜻이다(투표 결과 한국 29표, 사우디 119표). 심지어 "외교 지평을 넓혔다" 등의 정부 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기사도 여럿 나왔다.
일부 언론은 '사우디가 오일머니 공세를 앞세워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유치전 실패 이유로 강조했다. <중앙일보>, MBC 등은 "오일머니 벽 높았다"는 설명을 기사 제목으로 내걸기도 했다.
[속보] 2030엑스포 개최지에 사우디 리야드 결정… 부산은 석패 (서울경제, 2023년 11월 29일 보도)
[속보]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사우디에 석패 (서울신문, 2023년 11월 29일 보도)
[속보] 1차투표 '사우디 119 부산 29'...오일머니 벽은 높았다 (중앙일보, 2023년 11월 29일 보도)
'오일머니' 사우디 벽 높았다‥2035년 재도전? (MBC, 2023년 11월 29일 보도)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비를 정부가 대량 사용했는데, 그 집행 대상이 언론이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의 해외 순방과 외교 활동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음을 언론인들이 알고 있었을 텐데 대패가 아닌 석패라는 등 무책임한 보도가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공을 들였던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데 대해서는 언론이 차분히 돌아보고 원인을 분석하는 보도가 필요하지, 정권의 실책을 만회해주는 보도가 남발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적어도 투표수가 반은 나와야 석패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표현에 전혀 맞지 않는 숫자가 나왔다"며 "예상보다 적은 표로 취재진을 비롯해 시민이 실망했을 수 있지만, 오일머니를 이유로 내세우는 단순 보도가 아니라 다른 변수들을 포함하는 엄밀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그래야 2035년 엑스포 유치도 재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