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경찰청 전경
전라남도경찰청
무혐의 처분됐던 함평군수 부인 3000만원 뇌물수수 사건을 경찰이 수개월에 걸쳐 재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요구에 따라 올해 초부터 뇌물 사건 연루자 5명에 대한 재수사 및 보완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조만간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라남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 1대는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2022년 3월 검찰에 고발된 이상익 함평군수 부인 김아무개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수사는 올초 광주지검 목포지청의 재수사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검찰은 경찰이 무혐의 처분했던 군수 부인 김씨와 군청 비서실장에 대해선 재수사를,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건설업자, 돈봉투 전달자 부부 등 뇌물공여자에 대해서는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기존 수사 서류 검토, 관련자 소환 조사, 혐의 적용을 위한 관련 법률 검토 등 수사를 벌여왔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돈봉투 제공 시점은 2021년 5월, 수사 착수는 2022년 3월로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른데다, 뇌물 사건 특성상 뚜렷한 물증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최종 수사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불필요한 의혹이 남지 않도록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함평군수 부인 3000만원 뇌물 수수 사건은 2022년 봄 불거졌다. 문제의 뇌물 제공 시점은 이보다 1년 앞선 2021년 5월.
지방선거를 약 2개월 남겨둔 2022년 4월 군수 부인과 평소 친분이 있던 뇌물 전달자 부부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함평생태공원 조성 사업 관련) 건설업자 청탁을 받아 2021년 5월 함평 파크 골프장 주차장에서 군수 부인 측에 3000만원 돈봉투를 건넸다"고 폭로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2022년 3월 군수 부인 김씨는 선거를 앞두고 돈봉투 수수 소문이 퍼지자 문제가 될 것 같다며 "받은 돈은 즉시 돌려줬다. 뇌물 전달자 부부를 처벌해달라"는 취지로 검찰에 먼저 고발했다.
이에 맞서 뇌물 전달자 부부도 군수 부인 김아무개씨와 돈봉투 수수에 관여한 함평군 비서실장을 검찰에 맞고발했다.
검찰로부터 두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약 9개월 간 수사를 거쳐 2022년 12월 군수 부인 김씨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불송치 처분을 내렸고, 뇌물 전달자 부부와 건설업자에 대해서는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