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3일 포털 다음 뉴스 검색시 150여 개 '뉴스 제휴' 매체 기사들만 검색할 수 있도록 '기본값'을 변경했다. '검색 제휴' 매체 기사를 포함한 '전체 뉴스'를 검색하려면 기본값을 다시 변경해야 하고, 이 또한 30일만 유지된다.
카카오
[기사 수정 : 11월 24일 오전 9시 20분]
카카오가 23일 포털 다음 뉴스 검색 시 1200여개에 달하는 검색제휴 언론사들을 빼고 150여 곳에 불과한 뉴스 제휴 언론사(CP) 기사만 노출되게 기본값을 변경해 논란이다. 검색 제휴 언론사들은 "뉴스 유통을 막는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언론학계에서도 언론의 다양성 후퇴와 정부 통제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음 뉴스 검색 '기본값'에서 중소 인터넷언론사 배제... 집단반발
카카오는 지난 22일 오후 공지를 내고 "지난 5월부터 전체 언론사와 뉴스제휴 언론사를 구분해서 검색결과를 제공한 6개월간의 실험을 바탕으로 검색결과의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에서 뉴스제휴 언론사로 변경한다"면서 "이는 뉴스제휴 언론사의 기사가 전체 언론사의 기사보다 높은 검색 소비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는 뉴스 검색 시 검색제휴 기사를 포함한 전체 기사를 한꺼번에 보여줬다. '뉴스제휴'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포털 뉴스 화면으로 연결되고(인링크), '검색제휴' 기사는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직접 연결(아웃링크)된다.
카카오는 5월 24일부터 '뉴스제휴' 기사들만 따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8월 29일부터 '전체 뉴스' 외에 '모바일 메인 언론사'나 'PC 메인 언론사' 기사만 따로 검색할 수 있는 '검색 옵션'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뉴스제휴 언론사의 기사 소비량이 전체 언론사 대비 22%p 더 많았고 이전보다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면서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선호가 확인된 뉴스제휴 언론사의 검색결과를 기본값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검색제휴 언론사 기사까지 함께 검색하려면 기본값을 '전체 기사'로 다시 바꿔야 하고, 이 또한 30일까지 유지된다.
이번 조치로 기본값 검색에서 배제된 매체에서는 비판적인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검색 제휴사인
<뉴스토마토>는 이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수사를 거론하면서 "정권에 비판적인 중소 언론사의 '언로'를 막는 등 정부 압박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른다"고 보도했다(
다음 뉴스 검색 '기습 변경'…"포털, 뉴스서 손 떼야")
보수 성향인
<뉴데일리>도 "검색 제휴사들의 노출 빈도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형평성에 어긋난 이같은 조치는 기존 중소 인터넷신문이나 전문지 등 언론 매체를 말살하는 만행이자, 다양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언론계의 반발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