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수원 권선구상록수봉사단이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
서창식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할머니(76)에게 소감을 묻자 "(허허) 힘들지, 안 힘들겠어요? 김장 김치 나눔 봉사활동은 몇 년 전부터 내년 참여하고 있어요. 오늘 날씨가 특히 춥고 반나절 내내 서서 허리도 아프도 힘들어 죽겠어요. 이제 언제 끝나려나 몰라. 벌써 배고파 죽겠는데"라고 웃으면서 하소연했다.
이어 몸도 안 좋으실 텐데, 참여 하계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아이고, 몸이 좋을 리가 있겠어요? 서로 힘드니까 서로 도와주는 거죠. 그래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김치를 나눠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김장을 직접 담그는 것도 재미있고요"라고 답했다.
한 다문화 가정 봉사단은 "작년에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할머니가 기억에 남아요. 혼자 사시는 할머니인데, 김치를 받아주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 분들께 김치를 나눠드릴 수 있어서 정말 보람 있었다"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직란 전 경기도의원은 "이번 봉사활동에는 많은 봉사자들이 참여하여 다문화가정의 멘토 역할을 하고, 서로의 공감을 만들어가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봉사활동 범위를 더 확대하여 늘 비활동, 고립이라는 어르신에 대한 이미지와 노인이라는 개념을 인생의 선배로 지역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장할 장소를 구하지 못해 힘들었던 권선구상록수봉사단체 열린 마음, 공감활동으로 기꺼이 장소를 빌려주신 중앙침례재단이 운영하는 버드내노인복지관 변경숙 관장님께 고개 숙여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봉사단 관계자는 "오늘 지역의 다문화 가정과 어르신, 청소년과 지역 봉사자들이 함께 만든 김치는 한 부모 가정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에게 배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