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일출광치기 해변에서 바라본 성상일출봉과 일출 모습
문운주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에 가는 길목에 있는 광치기 해변은 물이 빠지는 썰물 때 바닷물에 숨겨져 있던 비경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녹색 이끼와 검은 모래가 연출하는 풍경이 장관이다. 특히 성산 일출봉 옆으로 떠오르는 일출은 아름답다 못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해 뜨는 시각이 7시 9분,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50여 명에 달한다. 언덕 밑에 검은 모래를 넘어서면 넓은 바위가 길게 깔려 있다. 구멍이 송송 뚫리기도 하고 거북이 모습을 한 바위도 있다. 거대한 마당바위다.
구름이 붉게 물들더니 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일출봉 끝자락이 물들고, 넓은바위와 검은 모래도 누르스름하게 변한다. 말 발자국과 모래톱이 장관이다. 억새, 검은 모래, 바위와 일출봉 등이 연출한 스펙트럼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