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박수림 "한 번은 손님들끼리 시비가 붙어서 경찰을 불렀는데 (경찰서로 연행됐던 손님이) 며칠 뒤에 저를 다시 찾아와서 '네가 신고했냐?', '왜 신고했냐?'면서 보복성으로 위협을 가했다." - 최아무개(24·남성) "야간에 편의점 일을 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이 있다. 이상한 손님들이 때리려고 할 때 자극이 될 만한 행동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하는 입장에서는 (카운터에 있는 긴급 신고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 -김아무개(40·남성) 최근 경남 진주시의 편의점에서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머리카락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일이 알려지자, 편의점 근무자들은 "무섭다", "걱정된다"는 반응과 함께 "현재 일부 편의점에 도입된 신고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갖 어이없는 이유로 폭언 당해... "나에겐 그럴 일이 없기를" <오마이뉴스>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일대 편의점 20곳을 방문했다. '2023 대한민국 사회안전지수' 통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치안 점수는 46.74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다. 일주일에 두 번씩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편의점 근무를 한다는 강아무개(47·여성)씨는 "편의점 직원 폭행 소식을 들으면 무섭고 나도 그런 일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나에게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야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문래동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 박아무개씨도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을 보고 누구나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몇몇 알바들은 과거에 겪은 폭언을 떠올리기도 했다. 야간에 근무하는 한아무개(28)씨는 "진주 사건은 폭행 이유가 어이없었는데, 우리 편의점에도 봉툿값이 비싸다고 트집을 잡거나 택배 규격이 안 맞는다는 안내를 했는데 위협적으로 나오는 손님들이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지난 2020~2021년에 편의점 알바를 했다는 대학생 최아무개(24·남성)씨도 "한 손님이 담배를 피우면서 매장에 들어오길래 '피우시면 안 된다' 말했더니 '너 죽고 싶냐?'는 등의 언어폭력을 당했다. '카드를 카드단말기에 꽂아달라'고 하면 카드를 던지고 반말 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경찰청 '범죄 발생 장소'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 범죄 건수는 ▲ 2018년 1만 3548건 ▲ 2019년 1만 4355건 ▲ 2020년 1만 4697건 ▲ 2021년 1만 5489건이었고, 2021년에는 상해·폭행·협박 등 폭력 범죄가 2071건을 기록했다. "긴급신고 버튼 무용지물... 휴대용 비상벨, 문 열림 센서 필요해" 큰사진보기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 카운터에 설치된 긴급 신고 버튼.박수림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은 14일 <오마이뉴스>에 "전국 모든 지점 포스기에 긴급신고 버튼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긴급신고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별도의 소리 없이 112상황실로 신고가 자동 접수되고, 인근 지구대 경찰관이 긴급 출동한다. 하지만 다수의 편의점 근무자들은 긴급신고 버튼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편의점 일을 한 지 13년이 됐다는 김아무개(40·남성)씨는 "야간에 일을 하면 위험한 상황이 많은데 (술에 취하거나 화가 난 손님을 대상으로) 신고 버튼을 누르는 행위가 자극이 될까봐 한번도 긴급신고 버튼을 눌러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을 받을 때도 강도가 온다고 해도 즉시 반응하지 말고, 가고 난 다음에 신고하라고 해서, 일하는 입장에서 (긴급신고를) 누르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편의점 근무자들은 좀더 실효성 있는 보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한 20대 최아무개씨는 "편의점 비상벨은 손으로 포스기(계산기)에 달린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거나 카운터 아래 설치된 풋SOS를 발로 밟는 방식인데, 이미 (신고버튼의 위치를)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면서 "휴대할 수 있는 비상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경찰이 올 때까지 손님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벌 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5년 동안 편의점 근무를 했다는 40대 여성 박아무개씨도 "편의점 근무자들이 착용할 수 있는 팔찌 같은 게 있다면 (카운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물품 등을 진열하고 있을 때 문제가 생기면 경찰에 바로 신고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한아무개(28)씨는 "우리 편의점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 '문 열림 센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열림 센서는 손님이 편의점 문을 열면 위에 달린 센서가 출입을 감지해 편의점 안쪽 창고에서 음원이 출력되는 식이다. 한씨는 "알바가 창고에 있거나 진열 업무를 할 때 손님이 언제 왔는지도 모르고 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센서를 설치하면 노랫소리를 듣고 카운터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서 대처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구교현 알바연대 대표는 "편의점 내 폭행은 굉장히 오랜 시간 반복된 일"이라면서 "아직도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에 대해 편의점 본사와 점주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편의점 #진주폭행 #숏컷 #편의점폭행 #비상벨 추천34 댓글2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박수림 (srsrsrim) 내방 구독하기 신뢰를 쓰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무인기 사태 후 파주 읍내에 중무장 군인들 깔렸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13년차 편의점 알바의 토로 "긴급신고 버튼? 손님이 때려도 못 누른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이충재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