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여당의 서울 확장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김포 시민을 표로만 보고 있다. 이런 선거용 정치쇼가 어디 있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근 현안인 서울 확장과 관련해서 경기도지사로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답을 해야 한다. 여당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한 날에도 대통령은 대전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대회'에서 지방시대를 외쳤다"며 "참으로 자가당착이자 자기모순이자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이어 "그런데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침묵이 길어진다면 묵인을 넘어 공조와 또는 방조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이와 같은 여당발 소모적 논란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답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갑자기 나온 정치쇼"
김동연 지사는 이날 '2024년 예산편성안'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끝낸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전에 자청해서 '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논란 초기부터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날은 작심한 듯 "국민 사기극", "선거를 앞둔 정치쇼", "제 도끼로 제 발 찍는 일" 등 비판의 강도가 더 거세졌다.
김 지사는 "지난 30년 동안 일관되게 이끌어왔던 국가 발전 방향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그리고 지방자치이다. 김대중 대통령 이래 노무현 대통령, 그밖에 보수 정권의 대통령도 면면히 이어온 원칙"이라며 "과도한 서울 집중을 막고 지방 소멸을 방지하자고 하는 근본 가치가 고작 여당의 총선 전략에 따라서 훼손되는 것이 참담할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지사로서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가치를 지키고 더 크게 확장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필요하다면 다른 광역 지방자치단체장과도 대화하면서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