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 김영조, 도서출판 얼레빗
도서출판 얼레빗
공감한다. 사실 기자는 일본어 전공자이다 보니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들 가운데는 상당 수준의 한국어 실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그다음에 찾는 것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다.
한결같이 그들은 이야기한다. '쉽고 재미나는 한국문화 책을 소개해 달라'고 말이다. 그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고자 그동안 기자는 수없이 대학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발품을 팔면서 적절한 '한국문화' 책을 찾아보았으나 성에 차지 않았다.
책이 없다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만한 책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마땅하다. 상당수의 책은 대학 교재 스타일로 너무 무겁고 딱딱한 이야기로 전개될 뿐 '읽고 싶은 책'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누천년 역사를 지닌 한국인의 정서를 잘 드러내는 한국문화라는 것이 손에 잡힐 듯 '요약본'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저간의 사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하나같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러던 참에 이번에 나온 김영조 작가의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는 기존의 한국문화 책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먼저 구성부터 알기 쉽게 짜여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한국인의 의식주를 포함한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양한 소재들로 돼 있어 지루하지 않다.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장 명절과 세시풍속을 시작으로 제2장 24절기 세시풍속과 철학, 제3장 입을거리(한복과 꾸미개), 제4장 먹거리(한식과 전통주), 제5장 살림살이, 6장 굿거리(국악과 춤), 제7장 배달말과 한글, 제8장 문화재로 짜여있어 골고루 한국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