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서 장비를 확인하는 구급대원들
제주소방본부 제공
"추운데 태워달라."
지난 4월의 어느날 새벽 2시경 119로 "도로에 있는데 춥고 쓰러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자는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술을 마신 후 걸어가다 추워서 신고했다면서 병원 이송은 필요 없고 시내까지만 태워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외래진료 예약 때문에"라며 택시 부르듯 119를 불러 병원에 가자고 하거나 "다리가 아프니 집까지 태워달라"고 하는 등 비응급 119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19구급대의 출동건수는 2021년 5만6724건에서 2022년 6만3586건으로 12%가 증가했다. 2023년은 9월까지 4만6857건이나 출동했다.
이 가운데 이송이 불필요하거나 환자없음, 신고 취소 등으로 인한 미이송 건수(구급대가 출동했지만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은 건)는 2021년 1만9953건에서 2022년 2만1933건으로 9.9% 증가했다.
특히 음주 후 병원 이송 요구나 의료 진료 목적의 119 요청 등 '비응급환자' 이송건수가 전체 이송건수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비응급환자의 119 신고가 늘어날 수록 실제 응급환자가 제때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비응급환자는 구급출동 요청 거절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