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오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후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내외신 공동기자회견 중인 모습(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이 이란 및 연계 단체에 보복 공습을 감행한 뒤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중동 지역의 또 다른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 동부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 단체가 사용하는 시설 두 곳을 보복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군, 이란 연계 단체 사용 시설 두 곳에 보복 공습
오스틴 장관은 "(이러한 공습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단체의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에 대한 일련의 지속적이지만 대개 실패한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러한 공격으로 인해 미군과 미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연합군의 생명은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현재까지 IRGC와 연계 단체의 공격으로 미국 시민권자 1명이 숨졌고 미군 2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군 기지는 19차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더 이상의 적대 행위를 할 의도와 욕구도 없지만, 미군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27일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IRGC 소속 민병대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과 시설에 대한 일련의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러한 일련의 공격과 향후 공격의 지속적인 위협에 대응하여 저의 지시에 따라 2023년 10월 26일 밤, 미군은 시리아 동부의 시설에 대한 표적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국제법에 부합하고 유엔 헌장 제51조에 반영된 미국의 고유한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미국은 추가 위협이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오스틴 장관과 마찬가지로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오스틴 장관이 성명에서 미군의 보복 공습에 대해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과는 별개"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 및 비국가 단체가 더 광범위한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지만,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에 대한 우려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란 공격으로 미군 사망시 이란과의 전쟁 압박에 직면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