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필자의 섭외로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여한 아비딘 교사(오른쪽은 필자)2015년 필자의 섭외로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여한 아비딘 교사. 이때 아비딘 발표는 필자의 책 ≪한글혁명≫(살림터)에 번역 소개됐다. @김슬옹
김슬옹
수상자 알리와 라식 또한 찌아찌아 지역 초등학교에서 찌아찌아 정음 교육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한글 보급은 물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수상식에는 찌아찌아 부족대표인 주딘과 부톤무함마디아 대학교 '와 오데 알 자르리아니(Dr. Wa Ode Al Zarliani) 총장도 초청하여 원암문화재단 및 국내대학교와의 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현지에 세종대왕 기념관 설립 등의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암문화재단과 찌아찌아부족, 무톤무함디나 대학교는 부상으로 찌아찌아 부족이 거주하는 지역에 경제 공동체 마을을 조성한다고 한다.
(재)원암문화재단은 원암 이규동 전 경북대 교수의 애국정신과 훈민정음에 대한 열정을 기리기 위해, 유당 이기남 여사(원암의 2녀)가 2003년에 창립하였다. 이후 20여 년간 볼리비아, 콩고, 러시아 나나이 등 해외 각지에서 문맹 퇴치와 훈민정음을 보급하는 데 이바지해 오고 있다.
그동안 (재)원암문화재단은 훈민정음학회와 훈민정음 세계화재단과 함께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무문자 민족인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볼리비아의 아이마라족, 시베리아 나나이족, 콩고의 피그미족 및 난문자 지역민에게 훈민정음을 보급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올해 577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이기남 이사장은 소수민족의 언어를 훈민정음으로 적는 표기법을 연구·개발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이번 첫 시상식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이기남 이사장은 미리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원암문해상 제정 취지에 대해 "훈민정음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무문자 부족과 난문자 언어 사용지역에 훈민정음을 보급하여 누구나 편리한 문자 생활을 누리게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2009년 찌아찌아 정음의 산실인 훈민정음학회 이사장 이문호 교수는 "훈민정음의 세종 정신을 실현하고, 문해력 퇴치에 이바지한 분들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선발하여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우충환 인도네시아 바우바우훈민정음학당장은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첫 수상자에 대해 "찌아찌아족에게 훈민정음을 보급하고 정착하는데 아주 큰 공을 세운 분들이 수상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