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마일: 시카고의 강 복원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게스트시티전> 전시 중 일부. (그림 출처: 공식홈페이지)
스키드모어, 오윙스 & 메릴(SOM), 어반
B3층 '게스트 시티전'을 관람하며 만난 '와일드 마일: 시카고의 강 복원'의 판넬 전시 설명은 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전시회 안내에 따르면 2017년 시작된 이 '와일드 마일' 프로젝트는 2021년 기준 2단계를 완공했단다. 미국 시카고 강을 자연과 야생동물에 되돌려주면서도, 인간과 동물이 안전히 공존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고. 즉 건축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사례로,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환경 복원 프로젝트가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가 함께 고려됐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시카고의 경우, 지역 주민들은 강의 경계부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도시 전체의 산책로 및 녹지와 연결되는 경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하천 청소와 자원봉사 기회에도 관심을 보였다."
(출처: '와일드 마일: 시카고의 강 복원'- 위 내용은전시회 판넬 전시 중 '강의 접근성' 내용 일부를 인용함)
시민들 의견을 경청하는 미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보며 우리나라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의 미래에도 이러한 방식의 친환경 도시 계획이 진행돼야 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제시가 함께 이루어져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깔끔하고 쾌적한 보행로는 주변 경관을 구경하기에 효과적이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질 오염이 심한 강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복원을 시도한 점에서도 시카고의 강 복원은 도시 계획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지속적이고 친환경적인 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다양한 건축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학과 철근 콘크리트구조 수업에서는,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콘크리트 폐기물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배웠다. 나는 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미래에는 '3D 프린팅 건축'을 주요 방식으로 채택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3D 프린팅 건축은 모델링 되어 있는 상태로 기계로 건물을 올리기 때문에, 거푸집이 필요 없다. 효율적이고 적은 인원으로도 진행이 가능하여 인적으로 비용이 감소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감소한다. 공사 기간이 줄어들어 공사 지연에 대한 부담이 적어지고 복잡한 형태의 건축물도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관련 법이 제정되지 않았고 채택을 한 건축사가 많이 없어 아직 상용화되기에 이르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3D 프린팅 건축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고 다양한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도시 경관을 조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건축 전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와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이다.
주제전이 되는 '하늘 소'는 전망대형 조형물로 계단을 오를 수 있게 설치되어 있었다. 서울건축문화제 관람을 마치고 '하늘 소' 전망대에 올라가 주변 경관을 구경하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주제에 어울리는 한옥 파빌리온 '짓다' 등 매력적인 작품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도 작품들을 모두 관람한 후에 같이 서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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