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벨라' 방류 약속을 이행하라!"
시셰퍼드 코리아
롯데월드는 2019년 벨라 방류 약속을 발표한 뒤, 아이슬란드 헤이마이섬 생츄어리와 벨라 이송 계획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그 이후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실상 어떠한 적극적인 이행도 하지 않았다는 게 시셰퍼드코리아를 비롯한 단체들의 주장이다. 진전이 없을 뿐 아니라, 벨루가 전시는 쭉 이어져 왔다. 벨라는 여전히 과도한 인공조명과 음악 아래에서 사람들에게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어야 했다.
최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벨루가관 옆에 "현재 벨루가는 새로운 바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내붙였다. 롯데가 벨라를 이송할 의지가 있었다면, 수조에 익숙해진 벨라가 생츄어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전시를 이어가며 작은 종잇조각을 내걸게 아니라 말이다.
지금이라도 롯데는 해외 생츄어리로 벨라를 이송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한편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10월 12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윤미향 의원과 소병훈 농해수위 위원장이 벨루가 방류와 관련하여 질의하자 "2026년까지 방류하겠지만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답을 내놨다. 모호하고도 의지 없는 답변이다.
"방류하면 죽지 않나요?"
혹자는 아쿠아리움에 갇혀 있던 돌고래가 바다로 돌아간 후 이른 시일 내에 죽게 되었다는 기사를 인용하며, 방류를 재고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누구를 위한 주장인가? 이는 진정으로, 드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다 유리통에 갇힌 동물을 위하는 주장인가?
동물을 감금하고 전시하여 돈을 버는 롯데와 같은 아쿠아리움 입장에서는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의견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의 비극적인 죽음은 돌고래 방류를 주저하는 해명이나 근거로 쓰일 순 없다. 오히려 진심 어린 추모와 함께,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아쿠아리움 폐지, 불법 운영 적발, 방류를 위한 적응과 훈련 법제화의 근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만 좀 해라'. 롯데의 무책임함과 기만적인 태도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대립과 갈등이 권태로운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사치다. 몇 해 동안 롯데타워 앞에서 똑같은 외침을 반복하고 있는 동안에도 벨라 입장에서는 10년 동안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년째 계속된 감금의 지옥을 바라보며, 권태로움과 피로함, 그 손쉽고 태평한 감정에 머문다면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감금된 벨라가 자신이 온 곳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헤엄칠 때까지, 롯데가 2019년 내세운 약속을 지킬 때까지 시셰퍼드 코리아는 계속 분노하고 규탄하며 지치지 않고 목소리 낼 것이다.
다시는 그 어떤 돌고래도 벨로, 벨리, 벨라,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비봉이, 태산이... 그 어떠한 이름도 지니지 않은 채 자연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갇혀 있는 마지막 흰돌고래 벨라가 자신이 살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셰퍼드 코리아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에 즉각적인 전시 중단과 진정성 있는 벨루가 방류 절차 돌입 등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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