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홍기원, 김민철, 박상혁, 이소영, 한준호 의원이 24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울-양평 고속도로 강상면 대안 종점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 남한강 휴게소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24일 이 의원을 포함한 국회 국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남한강 휴게소' 부지로 집결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이소영 의원은 "남한강 휴게소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첫 번째는 도공이 (주유소 건설비 포함) 229억 원을 들여 지은 건물을 뒤늦게 민자전환한 것"이라며 "이런 사례는 207개 전국 고속도로 중 유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공에) 왜 민자 전환을 했냐고 물어보니 '최첨단 휴게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며 "그런데 단순히 드론을 띄우고, VR(가상현실) 시설을 설치한다고 최첨단 휴게소가 되는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건물 설계에서부터 신기술이 반영돼야 한다"며 "도공은 '하드웨어' (개발이) 끝난 남한강 휴게소를 돌연 첨단 휴게소로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수상한 민자 전환을 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도공이 '첨단 휴게소 건설'을 명목으로 사업 방식을 전환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7월 발표한 남한강 휴게소 관련 '민간투자사업설명서'에 따르면, 도공은 남한강 휴게소 사업이 '창의력을 결합한 첨단 콘텐츠 휴게시설'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사업자가 설치해야 할 필수 요소로 '드론, VR체험, 로봇서비스, 미래형편의점' 등을 꼽기도 했다.
이 의원은 "두 번째로 민자 전환의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며 "함진규 도공 사장은 전직 새누리당 의원 출신으로 올해 2월에 도공 사장에 취임했다"며 "그런데 취임 두 달 만에 당시 이미 사업 대부분이 진행돼 올해 말 오픈 예정이던 남한강 휴게소의 사업 방식이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 번째는 도공이 (남한강 휴게소의 이용객을 추산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맡긴 회계법인이 수행 과정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자 사업자와 공정한 계약 조건을 정하기 위해서 휴게소가 향후 얼마 만큼의 수익을 낼 것인지가 중요한데도 교통량을 완전히 누락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공, 서울~양평 고속도로 교통량 고의 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