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의 위용
강상도
지난 18일 낙엽의 색이 서서히 형형색색으로 변하고 있는 신불산(1,159m)에 올랐다. 낮은 곳에 핀 자줏빛 용담과 흰 구절초의 단아함이 고왔다. 신불재는 은빛 물결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심히 허락하지 않는 정상의 기온도 바람도 찼다. 확 트인 뷰를 보면 잘 왔다는 생각. 신불산은 10월 말쯤 단풍이 곱디곱게 물들겠다.
아직 남은 산이 있지만 목표가 확실해졌다. 오르면 오를수록 가슴이 뛰었다. 산을 오른 사람들은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부지런함과 근성, 느긋한 마음이 모여 산은 우리에게 진실됨을 가르쳐준다.
산이 좋아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이 거기에 있기에 궁금했고 끝까지 올라야 한다는 끈기가 지금까지 정상에 닿았다. 정상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오르지 못하면 볼 수 없는 것들이 가슴을 뛰게 하고 품게 했다. 정상의 뷰에서 느끼는 생각 그 자체를 깊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