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인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정주영 전 회장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그 옛날 '헝그리정신'이 생각난다.
일요서울TV Youtube
지난 2021년 4월, 인 위원장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약 1시간가량 대담을 가진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 말미에서 이 전 의원이 인 위원장에게 "지금 2030세대가 가장 힘들다. 그들을 향해 한 말씀 해주시길 바란다"고 하자 인 위원장은 "일터에 나갈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보다 한 단계나 두 단계 낮은 것을 즐겁게 해야 한다"며 "내가 정주영(전 현대그룹 회장)이 쓴 책을 보고 울었다. 그 책에서 가장 와닿었던 것이 부모가 준 가장 큰 재산이 빈곤이라는 말이었다. 너무너무 가난하고 배고파서 현대를 만들었다라는 대목에서 울었다. 참진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 위원장은 "헬조선 얘기도 나오고 그러는데 내가 북쪽에 갔다 오고 한국에 돌아오면 불 들어오고 물 나오고 모든 것이 고맙다"며 "(2030세대는) '나는 이 정도 높은 직업을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데) 좀 힘들겠지만 조금 낮춰서 낮은 (자리에), 전문화된 것보다 (단순한 일부터 해라). 나도 급하면 직접 휠체어 밀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인 위원장은 "아니면 외국으로 많이 나가라. 미국 별것 아니다"며 "젊은 사람들, 좀 도전정신을 가져라. 남북통일되면 일자리 많이 생길 것이다. 희망을 가져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과연 '혁신'할 수 있을까
청년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인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정주영 전 회장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그 옛날 '헝그리정신'이 생각난다. 북한과 비교하며 일상에 감사하라는 얘기도 마찬가지다.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을 하라는 얘기는 어느 시대든 취업난 때마다 젊은이들이 듣는 '설교' 같다.
외국에 나가서 경쟁하라는 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한민국의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을 가라"는 발언이 떠오르고, 남북통일이 되면 일자리가 생길 테니 희망을 가지라는 말은 당장 먹고 살기가 급한 청년들에게 꿈과 같은 얘기에 불과하다.
지금 국민이 여당에 바라는 '혁신'은 우리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을 국민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국민의 입장에서 바꾸고 해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 위원장의 이러한 과거 발언을 살펴보면 청년세대를 향한 인식만큼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지금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의 시선은 '낡았다'는 것이다. 영남 출신 일변도의 인재풀에 지도부에는 색다른 목소리를 내는 젊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호남 출신의 비정치인 인사라고 해서 새롭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인 위원장의 청년세대 인식은 마치 국민의힘이 지닌 낡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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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이라고? 북한에 가면..." 인요한의 '낡은'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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