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수령이 600여 년된 소나무,1464년 세조가 법주사로 가마를 타고 행차할 때 소나무가 가지를 위로 들어 연이 걸리지 않도록 했다. 그 뒤 세조가 이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
문운주
수학여행 때마다 학생들이 빼놓지 않고 사진을 찍는 곳은 하얗게 우뚝 서 있는 미륵불이었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대미륵불은 법주사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후 청동대불로 바뀌었고 다시, 여기에 금을 입혀 금동미륵대불로 복원했다.
속리산 정이품 송 또한 명물이다. 수령이 600여 년이 넘은 소나무다. 나무 모양이 우산을 편 모양이다. 태풍과 강풍 등으로 큰 가지가 부러지고 옆가지가 말라죽어 모습이 바뀌었다. 지주로 겨우 지탱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1464년 세조가 법주사로 가마를 타고 행차할 때 소나무가 가지를 위로 들어 연이 걸리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그 뒤 세조가 이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을 하사하여 정이품송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유래가 있다. 정이품 송 역시 당시에는 미륵불과 더불어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였다.
도로 주변 상가에서는 사과대추, 밤, 호떡 지역 특산물이나 선물을 팔고 있다. 수학여행 기념품을 팔던 과거와 겹친다. 먹거리와 공연, 축제 등으로 활기가 넘친다.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사과대추를 맛보기로 나누어 준다. 식감이 상인들의 훈훈한 인심과 더불어 무척 달다.
주차장에서 법주사 까지는 약 2km, 달천을 따라 소나무 등 숲길로 5리 정도 이어진다. 오리숲은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나무가 오래되어 한아름이 넘는다. 상큼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세조길에 접어든다. 세조길은 신선대와 법주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로 갈린다.
사천왕문 또한 잊을 수 없는 장소다. 절에 들어가려면 일주문을 지나 본당 사이에 사천왕문을 거친다. 험하게 인상을 쓰고 노려보는 지국천왕, 광목천왕 등의 섬뜩한 모습에 마음이 으스스 해진다. 잡귀의 범접을 막고 중생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준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유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