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지도 재현품. 앞면(좌)과 뒷면(우). 앞면에 34자, 뒷면에 27자의 금상감 명문이 새겨져 있다. 전체 길이 74.9cm, 칼 본체의 길이는 65cm, 6개의 가지는 각각 10cm, 폭은 2.5cm 두께 0.3cm다
한성백제박물관
일본의 옛 수도 나라현(奈良縣). 고대 일본의 역사와 문명이 시작된 곳이다. 이곳 나라현 텐리시(天理市)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소노카미 신궁(石山神宮)'이 있다. 이 신궁은 4세기경 일본 역사상 최초로 통일왕국을 이루었던 야마토(大和) 정권에서 군사와 형벌을 담당했던 호족인 모노노베(物部)의 조상을 받들고 있는 신사(神社)다.
이곳은 일본에 산재해 있는 약 9만여 개에 이르는 여느 신사보다 격이 높은 신을 배향하는 곳으로 초대 천황으로 알려진 '신무천황'이 사용한 신검을 모시고 있다. 일본의 가장 오랜 역사서 고사기(古事記)에도 '신궁(神宮)'이라 기록될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신도들이 참배하는 공간인 '배전(拝殿)'은 일본 신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다.
일본 국보로 지정된 이소노카미 신궁에는 먼 옛날부터 전설과도 같은 신비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신궁 안에는 누구도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출입금지 구역인 '금족지(禁足地)'가 있고 이곳 '신고(神庫)'에 여섯 개의 가지가 달린 '육차도(六叉刀)'라는 신기한 검(劍)을 모셔둔 상자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누구든 이 상자를 여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전래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신고가 천황가의 보물창고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신성한 보물들을 함부로 공개하거나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에 이런 전설이 생겨났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