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 대장각기비. 험난한 세월이 함께 새겨졌다.
성낙선
물론 오늘 우리가 보는 신륵사는 그때와 다르다. 그렇다고 대찰의 면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신륵사에 남아 있는 보물들이 그런 과거의 위상을 짐작게 한다. 신륵사는 일종의 보물창고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신륵사에서는 보물을 찾는 것보다 보물이 아닌 것을 찾는 게 더 힘들다. 그동안 갖은 전란과 수난을 겪으면서 숱한 보물이 사라졌는데도 이 정도다.
현재 신륵사 보물로는 조사당(보물 제180호), 다층석탑(보물 제225호), 다층전탑(보물 제226호), 보제존자석종(보물 제228호), 보제존자석종비(보물 제229호), 보제존자석종 앞 석등(보물 제231호), 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 등이 문화재 목록에 올라 있다. 이 보물들이 신륵사가 과거 어떤 절이었는지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