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아라카와 강변 관동대학살 추모공간 봉선화집
신아연
나리타공항에 내려 경유지 케이세이 우에노역에서 허겁지겁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야히로역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오후 12~ 1시. 새벽 2시에 집에서 나와 드디어 목적지에 왔군요!
우리가 맨 먼저 가야할 곳은 야히로역 바로 뒷편의 상설추모공간 '봉선화집'입니다. 그래봤자 주택가에 마련된 박스 형태의 작은 사무실과 손바닥만한 마당이 전부인 곳입니다.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잔혹한 학살로 희생된 조선인들의 추모를 양심 있는 일본인들이 몇 십년째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 단체가 있었기에 학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고, 씨알재단의 금번 100년만의 제사도 지낼 수 있었던 것이죠. 나루터나 항구처럼 모든 추모행사는 이곳에 일단 정박하면서 시작되니까요. 베이스캠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