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지킨다 공동행동 추진위원회’는 14일 창원진해 북원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해군사관학교 앞 남원광장 백범김구선생친필시비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윤성효
백범친필시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순계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홍범도 장군은 의병대장이며 독립군사령관이었다. 남과 북, 그리고 해외동포까지 온겨레가 추앙하는 민족의 영웅이다. 의병과 독립군은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다. 자주독립국은 민주공화국에 우선한다"라고 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미국일극패권시대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다극화, 자주화의 시대로 역사적 대전환기에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시대적 추세와 거꾸로 미국-일본에만 밀착·종속돼 가고 있다. 최근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비롯하여 항일영웅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것은 일본과 껄끄러운 관계를 없애려는 짓"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핵오염수를 받아들이고, 항일영웅들의 자취를 없애는 것은 일본군을 끌어들여 전쟁을 하기 위해 내부전선을 정비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이미 서울시가 남산 위안부 기억의 터를 허물었고, 여기서 밀리면 진해의 잠수함 홍범도함도 사라지고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도 철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이사는 "서울에선 육사가 있는 노원구와 광화문 이순신광장,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오늘 홍범도함이 있는 진해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항쟁의 물결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홍범도 장군을 지키는 것은 의병과 독립군이 목숨 바쳐 찾으려 한 자주독립국을 되찾는 것이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허성무 전 창원특례시장은 "홍범도 장군 지키기 국민 모금 운동을 제안한다. 진해는 대한민국 최신예 잠수함 홍범도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도시다. 해군작전사령부와 잠수함사령부가 진해에 있다. 이곳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설치함으로써 민족정기 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 동네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세우는 운동을 벌이자"라고 했다.
'카자흐스탄 홍범도 순례단'을 제안한 그는 "카자흐스탄 거주 동포들의 상실감이 너무나 크다. 그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명예 회복을 약속하는 의미에서 카자흐스탄 방문 홍범도 순례단 조직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허 전 시장은 "홍범도 장군 지키기 뺏지 달기 운동, 홍범도 장군 웹툰 제작 등 문화사업 지원 운동을 제안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 여당이 헌신짝처럼 버린 홍범도 장군 우리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 홍범도 장군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라고 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심영석 노무현재단 진해지역공동대표,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기념사업회 공동대표도 각각 발언을 통해 홍범도 장군 지키기를 강조했다.
김종길 민주당 진해지역위원장, 정혜경 진보당 의창지역위원장,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 나영기 경남대동문공동체 회장은 '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지킨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느닷없이 김좌진, 이회영, 지청천, 이범석,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한다는 것은 반헌법, 반역사, 반민족적 행위라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라며 "국방부와 육사는 진보와 보수, 여야를 떠나 흉상 철거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공산당 경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밖으로 옮기고 다른 네 분의 흉상은 교내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고 철거계획을 일부 변경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방부 장관과 국무총리는 해군의 홍범도함 함명 변경을 검토한다고 국회에서 발언했다. 그러나 해군측은 단호하게 검퇀 바 없다고 했다"라며 "옛 진해시를 품고 있는 창원시민들은 해군의 이런 당당함이 너무나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이들은 "함장을 비롯하여 승조원 모두가 입대하고 훈련받고 교육받은 요람이 바로 진해이다"라며 "함명 변경이 국방부나 해군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 시민 모두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다"라고 했다.
공동행동 추진위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친일매국정권의 선봉장이 되어 이념의 칼을 마구 휘두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두렵지 않다. 창원시민들은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으로 독재정권을 두 번이나 무너뜨린 민주성지의 주인공이며 그 후예들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친일매국세력에 맞서는 독립군이다. 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지킨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