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예술 마을 도서관 담쟁이동
최승우
오전 8시 50분 자원봉사 활동하는 서학 예술마을 도서관 도착! 도서관 정원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사진과 동영상 촬영으로 부산하다. 영상을 제작하는 감독은 두 명의 젊은 여성에게 여러 동작을 요구하고, 젊은이는 갖가지 포즈와 춤을 추느라 정신없다. 간간이 땀을 닦아주고 화장을 고쳐주는 사람 역시 바쁘기 매한가지. 다른 사람보다 조금은 일찍 시작한 그들의 아침에서 청년의 활력이 전해진다.
흔히 무엇인가를 잘하려면 '몸과 마음,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침에 만난 젊은이들은 자신이 가진 시간 그리고, 몸과 마음을 다해 무엇인가 이루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학 예술마을 도서관이 개관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멋진 도서관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도서관은 남녀노소는 물론 단체 관광객과 나 홀로 여행자, 지역민과 다른 지역 사람으로 북적인다.
각자 카메라를 든 한 무리의 사람이 서학 예술마을 도서관을 방문한다. 수원에서 온 20여 명의 사진 동호회 회원이다. 정원 모습과 담쟁이, 도서관 전경을 카메라 화면 가득 채우느라 바쁘다.
사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몇 곳을 기껏해야 서 있는 자세로 찍었던 나와 달리 사진 동호회원들은 도서관의 여러 곳을 다양한 앵글로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사진기를 바닥에 놓고 꿇어앉은 사람, 거의 눕다시피 해 피사체를 찍는 사람, 까치발을 하고 창문 너머 풍경을 찍는 사람 등등. 같은 대상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사진 동호회 회원의 모습에서 사진에 대한 열정과 전문가의 풍모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