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샤머니즘 축제에서 진행된 포럼 (사진 : 박은미)
은평시민신문
샤머니즘 박물관의 발전 방향성과 역할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메이슨 전 세종대 교수는 샤머니즘 박물관의 접근성과 개방 시간을 개선하고 박물관의 대중 인지도와 방문율을 높여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한국 관광 명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관사, 삼천사 등 인근 불교 사원들, 아름다운 은평 한옥마을, 북한산성과 인근 산으로 진입하는 입구 등 은평구를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이는 대대적인 홍보가 이루어질 때 가능하고 샤머니즘 박물관은 이런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메이슨 교수는 "5년 동안 문화관광부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국내외 관광에 샤머니즘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사실이 의아하다. 산신은 다채롭고 역동적이며 세계의 모든 사람이 감상할 수 있는 깊고 심오한 영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리오라 쌀파티는 "샤머니즘 박물관은 다양한 양식의 한국 무속의 제단과 유물을 전시하는 유일한 시설이며 양종승 박사의 오랜 노력을 통해 국가문화 유산으로 지정 및 보존되어 온 유서 깊은 사당 내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철거될 위기에 놓인 금성당을 양종승 박사와 언론인들, 사적지 보존을 전담하는 비정부기구들이 힘을 합쳐 지켜냈다. 개발과정에서 금성당을 지키려는 이들과 건설 책임자 간의 갈등이 있었고 만신들이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 되었지만 2015년 샤머니즘 박물관 재개관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전했다.
리오라 쌀파티 교수는 "샤머니즘 박물관은 학술 전시와 살아있는 전통 공연 장소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양종승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금성당이 신성한 장소로서 지속적인 기능을 하는 동시에 학계와 긴장을 조성하지 않고 학문적 탐구의 장이 될 수 있었다"며 샤머니즘 박물관의 의미에 대해 전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이건욱 전시운영과장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려면 한국 무속을 알아야 한다. 무속 안에는 한국인의 세계관과 인생관, 예술관 등 긴 역사 속에 쌓아올린 우리의 문화가 담겨있다. 세계적인 관심의 받고 있는 한국문화의 뿌리도 한국무속의 확장판"이라며 "샤머니즘은 인류문화의 근간으로 샤머니즘의 발전을 위해서는 박물관이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박물관과 연구기관이 국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연구자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속인들도 무업을 홍보하는 단계를 넘어 왜 무속이 한국 문화의 원형인지 공부하고 한국 무속이 가진 치유의 의미, 사회통합의 원리를 소개한다면 개인의 어려움을 치유하고 상담하는 역할에서 전통문화의 미래를 지키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몽골 샤먼의례와 서울 천신굿
이번 샤머니즘 박물관 축제에는 인도 민속춤 '오디샤' 공연과 몽골 샤먼의례와 서울천신굿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