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남소연
민주당 지도부는 줄곧 10.11 보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못박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1일 아침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강서구민들께서 진교훈 후보의 능력과 자질에 성원을 보내주시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는데 마음을 모아주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잃어가는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의 민심이 강서구에 모였다. 오만한 권력에 경고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이들의 발언도 마찬가지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김태우 후보를 사면·복권하며 직접 공천장을 준 것과 다름없도록 판을 키운 터라 '구청장 1명 뽑는 선거'가 '전국선거'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자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구청장 1명 뽑는 선거'다. 2024년 4월 10일 총선까지는 아직 6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선거제도와 선거구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 어떤 이유로 정국이 출렁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친명계 B의원은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이 잘해서, 이재명이 훌륭해서 이겼다'는 분위기로 가면 (총선) 폭망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경고했을 뿐"이라며 "진교훈 후보도 오직 '강서구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강서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만 얘기해야 한다"고 봤다. 재차 "정말 겸손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망할지 말지는 선거 승리 후 민주당이 취하는 태도와 자세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이날 진교훈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페이스북에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Q2. 보궐선거 승리, '친명 체제'에 어떤 영향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