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와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1일 저녁 서울 강서구 마곡동 김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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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가량 지난 오후 10시 40분께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개표율이 22.88% 정도에 그쳤지만 김 후보와 진 후보의 득표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1만 8053표(32.52%)를 얻은 김 후보와 3만 5247표(63.49%)를 얻은 진 후보의 차이는 1만 7194표(30.97%p)였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지지자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아직 모른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사전 투표함이 먼저 열린 탓에 진 후보에게 먼저 표가 몰렸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분 정도 뒤에도 득표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점차 '음모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권표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일부 지지자는 "기권표가 이렇게 많은 게 말이 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기권표의 의미를 몰라서 나온 착각이었다. 기권표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투표수를 뺀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의 표'다. 이번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48.70%, 전체 유권자 50만 603명 가운데 투표를 한 24만 3659명을 뺀 25만 6944표가 기권표인 셈이다.
오후 11시,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었지만 상황실에 있던 지지자 일부는 "역전 가자"라고 응원의 말을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상황실에 있던 지지자들은 패배를 직감했는지 점차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오후 11시 30분 무렵 남은 지지자는 개표 시작 당시에 절반도 안 되는 30여 명 정도에 불과했다.
개표 종료 1시간 전 패배 인정한 김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