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지난 5월 조사한 삽교호 생태조사에서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 서식지가 확인됐다. 제초제 추정 물질이 뿌려진 곳은 노란 동그라미 안쪽의 삽교호 제방둑 부근이다. 당진시에 따르면 이곳은 금개구리와 수원 청개구리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사진은 당진시 생태조사 자료.
이재환
지난 10일 찾아간 소들섬 쉼터의 갈대밭과 풀숲이 우거졌던 쉼터 주변은 풀이 누렇게 죽어 있었다. 일부 구간은 누군가 농기계로 땅을 갈아엎어 놓은 듯 보였다.
주민 A씨는 "추석 직전인 지난 9월 18일 소들섬 쉼터를 방문했을 때까지도 풀이 이렇게 죽어 있지 않았다. 누군가 추석 직전에 제초제를 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우리 농민들은 제초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 제초제가 아니면 풀이 갑자기 죽을 일이 없다. 금지된 제초제가 사용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초토화됐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곳은 당진시의 생태조사에서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가 발견된 곳"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지난 5월 당진시가 용역 조사한 '삽교호 야생생물 보호구역 생태조사'에서 멸종 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멸종위기종 1급)와 금개구리(멸종위기종 2급)가 발견됐다.
김상섭(조류 연구가)씨도 "독성이 강한 제초제가 뿌려진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나무까지도 피해를 입었다. 나무는 작은 새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새들의 쉼터가 일부 훼손 됐다"며 "당진시는 토양의 오염도를 분석해야 한다. 제대로 된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나무도 다시 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