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덮힌 만경대가 잠시 구름이 걷히자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홍로
백운대 아래 단풍나무 조금씩 물들어
숨은벽능선 등산로는 암벽길이다. 등산로 오른쪽은 천길낭떠러지다. 앞에 아버지와 두 딸이 암벽길을 오른다. 아버지가 "오른쪽은 낭떠러지니까 몸의 중심을 왼쪽으로 하고 오르라"고 주의를 준다. 두 딸은 암벽길을 오르며 연신 "경치 참 좋다. 아름답다" 하며 즐거워한다.
바로 뒤에는 외국인도 암벽길을 오른다. 숨은벽 암벽 전문코스에는 암벽 장비를 갖춘 등산객들이 암벽을 오른다. 일반 등산객들은 계곡길로 내려가 백운대를 향하여 너덜길을 오른다. 앞서 계곡길을 오르는 청년은 배낭도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백운대를 오른다. 짧은 코스도 3~4시간 이상 산행을 해야 되는데, 물도 없이 산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르는데 이마에서 땀이 떨어진다. 숨은벽 계곡을 넘으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계곡의 단풍나무에 조금씩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여기서 쉬면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점심을 먹는 경험도 한다. 점심을 먹고 백운대를 오른다. 인수봉과 백운대는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백운대를 오르는 계단은 오르는 등산객과 내려오는 등산객이 너무 많아 정체현상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