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기 회장과 부인 정이자씨가 정씨 작품 앞에 섰다.
화성시민신문
이춘기 회장과 정이자씨는 한국에서 사는 게 꿈만 같이 좋다고 말했다.
"사할린에 비교해서 집도 좋고 노인 복지도 잘 돼있고, 살기 정말 좋다. 향남 복사꽃 마을에는 행복학습관도 있어서 여러 가지 배울 수 있고 취미생활도 할 수 있어서 즐겁다."
사할린 동포 행복학습관은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를 위한 평생학습시설로 경기도와 화성시가 2012년 설립했다. 더큰이웃아시아가 위탁받아 6년째 운영하고 있다. 학습관은 상시 프로그램만 한국어 성인 문해,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 교육, 시니어 요가가 있다. 이외에 마크라메, 수채화, 플라워디자인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습관에서 몇 해간 수채화를 연습한 이들의 작품을 모아 화성문화원에서 9월 20일부터 9월 26일까지 전시회를 연 것. 사할린 동포 1세와 2세들이 그린 수채화 작품에는 그들이 살아온 삶이 녹아져 있다.
정이자씨도 그림을 그려 전시회에 걸었다. 그는 사할린 섬에 있는 세 바위를 그렸다. 버려진 고래를 조사하기 위해 해변으로 떠난 세 형제가 세 개의 큰 바위로 변했다는 설화가 있는 그림이다.
정씨는 "학습관에서 배우면서 처음 그림을 그려봤는데, 이렇게 전시회까지 하게 돼서 기쁘다. 사할린에 두고 온 자녀들과 함께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부부지만 사할린에 두고 온 자녀들이 눈에 밟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할린동포영주귀국자회는 현재 특별법은 영주귀국 대상자를 본인 외에 배우자 또는 동반 가족 직계 비속 1명과 그 배우자로만 한정해, 남은 자녀들과 또 떨어져 살아야 하는 비극에 놓여 있다. 이에 모든 직계 비속이 동반 귀국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달라는 요청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춘기 회장은 "죽기 전에 특별법 개정으로 온 가족 모두 제한 없이 한국에 돌아올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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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살이, 꿈만 같지만... 사할린에 두고 온 자식이 눈에 밟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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