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장관 후보자가 언급된 보도와 관련 논란을 다룬 보도건수(9/13~9/26)
민주언론시민연합
14일 출근길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여성가족부는 해체하겠다는 것이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아주 드라마틱하게(극적으로) 엑시트(퇴장)하겠습니다"라며 본인이 이끌어 갈 여성가족부 폐지를 거론한 김행 후보자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낸 점을 제외하면 '여성 정책' 관련 경력은 거의 없습니다. 김 후보자는 2009년 설립한 소셜홀딩스 및 소셜 뉴스(위키트리 운영사) 관련 각종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가 지나쳐서 이젠 괴담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출근길 문답마저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김행 후보자 관련 의혹들은 언론보도로 사실관계가 드러나고 있으며, 여성 문제에 공감하지 못하는 김 후보자 발언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부족하지만, 중앙일보는 <"회사 직책 없다"던 김행 후보자 남편, 소셜홀딩스서 급여 수령 의혹>(9월 19일 남수현 기자)과 <글로벌 아이/내게 불리하면 '가짜뉴스'?>(9월 22일 김필규 워싱턴 특파원) 등 2건, 한국경제는 <17년전 디시인사이드 '우회상장 사기극'…김행은 사외이사였다>(9월 25일 전범진 기자) 등 1건의 보도를 내놓으며 김 후보자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조선일보도 <야 "청대변인 시절 주식 꼼수 백지신탁" 김행 "자본잠식 회사, 시누이가 떠안아">(9월 20일 양지호 기자)에서 김 후보자 논란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백지신탁과 배우자 김 모 씨의 지출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검증하지 않고 김 후보자 측 반론을 충실히 전하며 김 후보자 변호에 가까운 내용을 전했습니다.
매일경제는 신원식 후보자 논란과 마찬가지로 김행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서도 단 1건의 보도도 내놓지 않았는데요. 법인 자금을 사용한 배임 논란에 주식 파킹 의혹까지 받는 김 후보자 논란에 대해 전문성을 살려 보도해야 할 경제지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경제지가 경제정책·예산·금융·산업구조·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 대해 상세히 다루며 종합지보다 경제 이슈에 대해 전문적인 취재와 분석을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매일경제는 김 후보자 논란에 대한 전문적 분석을 담은 보도를 하기는커녕 보도하지 않는 쪽을 택했습니다.
매일경제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사모펀드와 주식 차명 매입 등 조 전 장관 관련 논란에 대해 적극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과거 조국 장관 임명 당시 보도태도와 비교했을 때, 경제지가 김행 후보자의 금융 관련 논란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은 보도태도의 일관성도 떨어질뿐더러, 전문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 사라진 유인촌 후보자, 논란 보도도 실종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는 어떨까요?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문체부 장관 재직 시절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며 문화예술인 탄압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12년 만에 다시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산하 공공기관장 사퇴 압박 △기자를 향한 욕설 논란 등 장관 시절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으로 비판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유인촌 후보자에 대한 보도는 이번에 지명된 세 후보자와 함께 소개된 기사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유 후보자가 언급된 보도 자체가 드물다 보니, 문제를 지적한 보도도 드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