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대형 곰인형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성낙선
가을여행 하면 떠오르는 여행 명소들이 있다. 서울에서는 창덕궁, 서울숲, 용산공원, 석촌호수, 월드컵공원 등이 꼽힌다. 창덕궁에서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숨겨진 가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숲과 용산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가을 소풍을 떠나기에 좋은 장소다. 석촌호수는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단풍 명소 중의 하나로 꼽힌다.
월드컵공원은 특히 가을여행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거의 다 갖춰 놓은 여행지다. 이곳에서는 시야가 가닿는 곳까지 넓게 펼쳐진 억새밭, 높고 푸른 가을하늘 위로 둥실둥실 떠가는 하얀 구름,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려오는 한강의 넓고 푸른 물줄기, 노랗게 물들어 가는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월드컵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천공원 등 5개의 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가을철에 억새가 절정을 이룰 때가 되면, 하늘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하늘공원만 보고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늘공원 주변으로 5개의 공원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