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 북 꾀꼬리' 리움 미술관 상설 전시장 M2(1층) 장면. 그림 숲을 산책하면 꾀꼬리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김형순
강서경은 전시장을 캔버스 삼아 우주 만물이 공존하는 풍경화를 그린다. 그녀는 그림에 대해 '나와 함께 사는 다른 이들의 존재, 그들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더불어 인연을 맺고, 미술관 본관에 풍경과 장면을 만들고 또 거기 설치된 오브제로 연주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전시장 설치물을 하나의 어울림으로 연주한다는 의도를 비친다.
이런 작가의 숨은 뜻은 아마도 관객이 전시장 숲을 거닐면서 미술은 음악처럼 감상하라고 권하는 것 같다. 이런 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Activation)'가 3일간 10월 26일, 27일, 29일(10시~12시)에 리움 미술관에서 워크숍으로 열린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이번 제목은 '버들 북 꾀꼬리', 이는 한국 전통가곡('이수대엽') 가사인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에서 왔다. 새 중에서는 꾀꼬리를, 나무 중에서는 수양버들을 작가가 선호하는 모양이다. 버드나무 아래 꾀꼬리 소리가 흐르는 풍경이 주변의 설치물과 접하면서 정다운 소리를 낸다고 할까. 현대미술은 소리로 그리는 게 추세인데 그런 분위기다.
미술관 로비 영상, '버들 북 꾀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