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에 오염된 물고기 세트를 들고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들을 당일 현장에서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서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끊임없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기후위기는 안중에도 없다. 복지예산 축소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시민들의 삶은 고달프지만, 부자 감세와 규제 완화로 대기업과 고소득층만 살뜰히 챙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 지난 낡은 이념으로 노동자, 언론, 시민사회를 억압하고, '빨간' 딱지를 붙인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마저 낙인을 찍고 역사를 왜곡한다. 어렵게 쌓아온 민주주의가 무너져 간다"고 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대해 "위험한 핵기술이 기후위기 해법이라는 착각에 빠져, '핵폭주'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 되어 핵오염수 투기를 옹호한다. 석탄발전소는 여전히 건설 중이고, 화석연료 기업은 폭리를 취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노동자와 농민은 외면당한다.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 하천정책의 후퇴로, 생태계는 무너질 위기에 있다. 에너지, 교통, 의료, 주거의 공공성은 위태롭다"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더 많은 성장과 이윤을 위해, 사람과 자연을 희생시키고 쥐어짜는 잘못된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 돈보다 생명, 자본보다 노동, 개발보다 생태, 경쟁보다 공존, 성장보다 번영이 우선해야 한다. 그것이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정의로 가는 길"이라고 강변했다.
이렇게 본 집회를 마치고 이들은 두 행렬로 나눠 행진했다. 한 행렬은 용산 대통령집무실 쪽으로. 다른 행렬은 일본대사관이 포함돼 있는 정부 광화문청사 쪽으로 길을 잡아 행진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호응하면서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면서 지시의사를 보였다.
한편, 이번 923 기후정의행진은, 노동, 농민, 여성, 장애인, 동물권, 환경, 종교 등 각계의 5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923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와, 행진의 취지에 공감하는 1400여 명(9.18 기준)의 추진위원이 함께 자발적으로 준비한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