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반핵아시아포럼에 참여하는 일본, 태국, 대만, 튀르키예, 필리핀, 호주, 인도 등 아시아 국가 활동가 30여 명이 20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인근 항일거리를 찾아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보성
"처리수가 아니라 틀림없는 오염수입니다."
자국의 오염수 방류를 놓고 20일 부산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인근 항일거리 앞으로 나온 스게나미 타모츠씨는 "(일본 국민도) 용납하기가 어렵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다카기진자부로 시민과학기금 사무국장인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시민들의 연대를 위해 하루 전 한국에 입국했다.
다핵종제거설비인 ALPS를 거쳐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선 무책임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처럼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핵정책 유지를 위해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 건 분명히 나쁜 대책"이라고 자국 정부를 비난했다.
같은 섬나라에서 온 에밀리 파하르도씨는 필리핀 정부와는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자국 외교부가 IAEA 검증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하르도씨는 필리핀 내 원전이 있는 바탄 지역의 활동가다.
핵의 위험성을 아는 그는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일본이 과연 이에 대처할 수 있는지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일본이 바다는 물론 시민의 삶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라고 걱정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오염된 바다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그는 "오염수 방류 중단만이 해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