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조경일 작가
이혁진
지난 16일 서울시 용산구 한 카페에서 사단법인 한반도평화연구원과 통일코리아협동조합이 함께 주관한 조경일 작가의 <아오지까지>(2021, 이소노미아) 북토크 현장을 찾았다. 한반도평화연구원은 지난해 '북에서 온 작가들의 책' 30권을 추천·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중 8명의 작가를 선정해 '북에서 온 작가들'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북토크는 5번째 시간으로 도서의 간단한 내용소개에 이어 작가의 인생관에 대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사회는 연구원 연구위원인 정대진 한라대 교수가 맡았다.
내 고향 '아오지'가 그립습니다
조 작가는 1장 북한을 떠나온 이야기, 2장 한국에서의 정착 과정, 3장 살면서 느낀 이슈와 문제를 다룬 에세이집 <아오지까지>를 2021년 출간했다.
책 제목 <아오지까지>는 그의 고향 함경북도 경흥의 다른 이름이다. 독자들이 경흥보다는 아오지라는 지명에 친숙해 작명했다. 북한 아오지는 한국에서 가짜뉴스로 소비되고 있는데 작가 말대로 '깡시골'이지만 다시 찾아가고 싶은 그리운 고향이다.
책엔 북한을 고발하는 내용은 별로 없다. 서문에 있듯이 탈북민의 고민과 경험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탈북 과정의 충격적인 내용, 정치성향 짙은 이슈 등 무거운 주제들은 되도록 걸렀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뜻밖의 제의를 받고 집필은 한 달 가량 걸렸다. 평소 주제를 메모하고 글을 써 왔기에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작가라는 이름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해 글 쓰는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한국에 온 지 19년 차인 조 작가는 북에 있을 때보다 한국에서 산 게 많은 1988년생 MZ세대다. 현재 건국대학교에서 통일 분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