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합당설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남소연
"들어가서 메기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시대전환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정훈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시대전환과 국민의힘의 합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조정훈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서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 제3지대는 없다"라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원내 입성했지만,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거대 양당 중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메기'를 자처하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만들어보겠다고 자신했다.
"정치생명을 거는 결정... 내년 총선, 제3지대는 없다"
조정훈 의원은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시대전환이 같이 합류해서 중도 실용 정당의 역할을 해달라"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지도부 내에 여러 번의 회의와 토론을 거쳤고, 오늘(19일) 늦은 오후, 지역위원장 및 주요 핵심 당직자들을 만나서 총의를 모을 예정이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지분이나 공천 등 기타 조건이나 요구가 없는 순수한 의미의 합당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조 의원은 "저희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원내정당이기 때문에, 합당 이외의 다른 어떤 제안이나 용어의 혼선은 없었다"라며 "합당 제안을 받았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저희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건을 요구하는 합당은 거래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의 제 결정은 어쩌면 조정훈과 시대전환의 정치생명을 거는 결정이다. 조건 하나둘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라고도 말했다.
조 의원은 거대 양당제라는 정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정치의 다양성은 필요하다"라면서 "지난 4년 동안 가장 춥게 비교섭단체로 남아 있었다. 지난 3년 반 동안 집권여당 경험을 안 해본 의원은 저와 정의당 6명뿐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상 기본소득당이나 진보당 등 다른 군소정당들이 민주당과 맺고 있는 관계를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또한 금태섭 전 의원이나 양향자 의원이 추진하는 제3지대에 대해서 "지금 창당하는 많은 움직임들을 전격적으로 지지한다"라면서도 "성공하길 바라겠지만, 저의 판단은 다가오는 총선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불안한 마음에 대한 답으로 양당의 개혁을 더 원하고 계신다"라고 부연했다.
결국 "저는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못을 박으며 "지금 같이 살벌한 정치에서 (국민들은) 신생 정당에 실험의 기회를 준다기 보다, 양당 거대 정당이 책임감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결론이 저와 저희 지도부의 결론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렇게 됐을 때, 저희들의 선택지는 두 곳밖에 안 남는다"라는 것. 다만, 민주당 측에서는 어떤 제안도 없었다고 밝혔다.
"변한 건 내가 아니라 민주당... 바다가 깨끗해질지, 내가 죽어나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