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서 내려다 본 렐루 서점. 인상적인 붉은색 나선형 계단
김연순
입구에 들어서자 사람들 가득한 틈으로 나선형 중앙 계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전체 내부 구조는 나무로 되어 있고 독특하게도 천장에 커다란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나무 계단과 벽체, 천장과 난간에 새겨진 유려한 장식은 섬세하고도 화려하다. 나선형 계단의 바닥은 온통 붉은빛이다. 계단 하나하나를 천천히 오르는데 마치 오래된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렐루 서점은 1906년 렐루 형제에 의해 시작된 곳이다. <해리포터>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조앤 롤링 덕분에 유명해졌다. 포르투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던 조앤 롤링은 이곳을 자주 드나들며 호그와트 마법학교 기숙사와 도서관 이미지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1층과 2층 구석구석 다니다 보니 익히 들어본 작가들의 코너와 작품들이 있다. 오래된 작가들의 유명한 책들을 만져보며 과거로 시간여행 하는 느낌이었다. 포루투갈어로 된 <어린왕자>가 보여 한 권 사서 나왔다. 책을 살 때, 입장료 낸 티켓을 보여주면 5유로를 제외하고 책 값을 계산해준다.
포르투 대성당으로 가는 길은 약간의 언덕을 올라야 했다. 대성당의 광장에 도착하니 청동 기마상이 보인다. 포르투갈의 '항해왕'이라 불리는 엔히크 왕자를 기리는 동상이다.
엔히크 왕자는 어릴 때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읽으며 항해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배를 만드는 기술과 지도를 제작하는데 관심이 컸고 이를 바탕으로 포르투갈 항해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다. 엔히크 왕자는 포르투 대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