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지난 29일 구미시청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2023년 9월 현재 구미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조합원 13명이 공장을 지키고 있다. 회사는 역시나 예상대로 가압류를 진행해서 조합원들은 집 보증금까지 빼앗기고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몰렸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경영난을 이유로 2018~2019년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가 2022년 4월에 주문 물량이 늘었다며 내보냈던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러더니 퇴직 노동자들을 재고용한 지 반 년만에 공장에 불 났다고 청산을 선언했다. 이것만 봐도 사측이 노동자를 멋대로 대충 주워 쓰다가 대충 버려도 되는 무슨 길가의 돌멩이 정도로 취급한다는 사실을 알고 열받을 수 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은 역시나 외국투자자본인 일본 닛토 그룹이다. 가압류에 이어서 회사 측이 조합원들이 농성 중인 노조 사무실의 수도도 끊었다. 그래서 옵티칼 동지들 생각하면 내가 지금 마음이 좀 많이 급하다.
노동자는 사람이다. 일하는 사람은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존중받아야 한다. 회사측이 근로자의 존엄할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 착취당하지 않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하면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10년 전의 노란 봉투는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법 개정의 문턱에 섰다. 노조법 2조, 3조 개정은 10년간 '이어 달리기'의 끝이 아니다. 일하는 사람이 당당하고 책임질 사람이 마땅히 책임을 지는 사회를 향한 '이어 달리기'의 시작이 노조법 2조, 3조 개정이다. 노동자도 숨 좀 쉬고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한 '달리기'의 첫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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