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분노한 서산주민들 "현대오일뱅크 떠나라"

등록 2023.09.12 16:44

수정 2023.09.12 16:44

▲대산주민과 인근 마을 주민 등 1천여 명은 이날 오전 HD현대오일뱅크 정문 앞에서 트랙터를 동원해 규탄대회를 열고 사과를 촉구했다.독자제공

현대오일뱅크 폐수 배출과 관련해 충남 서산시 주민들의 분노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12일 서산시의회 환경특위는 대산, 지곡, 성연 이장단을 비롯해 어촌계장, 주민 등 100여 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HD현대오일뱅크 사건에 대해 대책을 논의했다.

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환경특위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과 관련한 그동안의 환경특위 활동을 설명했다.

환경특위는 "현대오일뱅크는 지금도 '페놀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는) 공업용수 재이용을 통해 폐수를 불법 배출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한 시민은 현대오일뱅크는 "불법 배출된 폐수에는 페놀뿐만 아니라 다른 유해 물질도 있을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건강 역학조사를 촉구했다.

또 다른 시민은 "현대오일뱅크 사건은 공익제보로 확인됐다. 법적인 문제 외 도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현대오일뱅크에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섭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페놀의 위험성을 적극 알리고 서산, 태안, 당진 등과 연대해 대처해야 한다. 또한 대기 중에 배출된 페놀은 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간다"면서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재발 방지대책과 바다에 방류된 폐수에 대해 수질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특위는 "현대오일뱅크 등 1종 사업장에 대해 서산시가 감시·감독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국회에 건의할 계획이다.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재발 방지와 피해구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산주민 등 시민 1천여 명은 이날 오전 HD현대오일뱅크 정문 앞에서 트랙터를 동원해 규탄대회를 열고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유필동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은 이 자리에 나와 "페놀 배출은 없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